신미경 사진전

전시제목 : 신미경 사진전 LUCID DREAM

전시기간 : 918- 106

전시장소 : 갤러리수정 www.gallerysujeong.com

주 소 :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공원남로 28. 수정아파트4408

전시문의 : 051-464-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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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하여 오프닝 등 행사는 없습니다.

전시장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 후 입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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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수정에서는 918일부터 106일까지 신미경 사진전을 개최한다.

갤러리수정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신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신인작가 공모를 진행하여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를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신인작가 공모 수상작이다.

신미경의 LUCID DREAM은 작가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어떤 행위인 듯하다. 장시간 산소가 부족한 공간에서 숨쉬기 힘들 때 꼭 필요한 산소통 같은 공간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오래된 전설이 숨겨진 깊은 바다와 같은 느낌을 간직한 수정아파트와 함께하는 공간에서 작가의 꿈은 어떻게 보여 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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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우연히 개운죽을 얻었다.

성질이 무던하여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잘 자란다.

식물에 서툰 사람도 곧잘 키우곤 하니 제대로 팔을 걷어붙였다면 꽤 볼만한 모양이 나왔으리라.

왠지 내키지 않았다. 입이 좁고 몸통이 뚱뚱한 도자기병에 꽂았더니 쑥 들어가 버렸다.

그대로 두고 관심을 거뒀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한참 지나고 문득 생각이 났다. 빛 한 점 들지 않는데 어쩌고 있나 들여다보니 잘 살아 있었다.

잎 하나 없고, 곧게 자라지도 못했지만, 도자기병을 제 뿌리로 빽빽하게 채우곤 잘 살아 있었다.

나는 이 뿌리를 내 표상으로 삼았다.

 

나는 바다에 간다. 해변이 아니고 바다. 바다 속.

남이 보기엔 자주 간다. 나 보기에도 그러냐면 그렇진 않다.

가서 뭘 보냐 누가 물으면 늘 답하기 힘들다.

답이 없어서는 아니다. 말로써 완벽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를 써 단어를 얼기설기 엮어보면 내 입맛에도, 듣는 사람 입맛에도 영 시원찮다. 그러니 대충 둘러대거나 웃고 만다.

 

바다에 가면 항상 내게 허락된 가장 깊은 곳을 향한다.

빛이 거의 미치지 못하고 온통 검푸른 색 뿐인 공간에 다다른다.

그런 곳에선 위도 아래도 가늠하기 힘들다. 오래 있어서도 안 된다. 수압 탓에 숨 한번 들이키는 일도 만만치 않다. 까딱하면 큰일이 나니 정신을 바짝 차린다.

뻑뻑한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고, 가슴께에서 한 바퀴 돌려 내쉬면,

나의 생이 눈으로, 귀로, 온몸으로, 몰아치고, 미련 없이 저 위로 솟구친다.

그보다 확실한 생의 감각은 없다.

 

여기 내가 여태 들어온 바다에서 뭘 보느냐는 질문들에 대한 답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본다기보단 한다고 해야 하겠다.

바다에서 뭘 해요?”

이런 걸 한다.

가늠할 수 없는 깊이의 푸름에 당도해서

표류하고

어디로 가야하나 길을 찾아 헤매고

내가 피어났다 스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미한 나를 마주하고

숨을 쉬고

나를 다독여 물 밖으로 밀어 올린다

내일 다시 오기 위해서.

 

 

삶에서 무언가를 바라며 움직일 때에

충족의, 실현의, 도래의 순간만이 전부가 아니듯,

내가 바다에 가는 이유, 그 가늠할 수 없는 깊이의 푸름 외에도 무언가 있음이다.

그곳으로 가는, 혹은 돌아오는 길목에 마주하는 면면들 말이다.

돌아보니 지금이다.

손이 움직인 데에도, 가는 대로 두었더니 이리 된 데에도 다 이유가 있을 테다.

 

늘 생각한다. 물 밖의 나를 살게 하는 세상은 물속에 있다고.

나는 언제나 바다에 간다.

긴 시간과 수고를 감내하고 어느 검푸른 공간으로 간다.

그곳에서 를 본다. 나의 생을 온몸으로 마주한다.

그리고 쉬이 떨어지지 않는 발을 저어 돌아온다.

내일 다시 생을 마주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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